추모식 및 마을음식 품평회에 참가객 호평

오전 11시에는 ‘살아서도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했는데 죽어서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국민세금으로 관리될 수 없다’며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했던 윤보선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동천리의 선산에서 추도식(윤상구 윤보선가 대표)이 거행됐다.

▲<위 왼쪽> 1주기 추모제를 지내는 요소 앞 모습 <위 오른쪽> 모내기 농촌일손돕기에 나선 윤보선 전 대통령 <아래> 1990년 음봉면 동천리에서 있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안장식 대열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주민들이 맞이하고 있다.

이어 12시에는 동천 2리(이장 이성복) 주민들이 윤보선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겼던 대통령 음식과 마을 음식 어메니티 품평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을음식 어메니티 품평회는 마을 56가구 전원이 집집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해 모든 참가객이 음식을 먹고 평가하는 행사로써, 테마마을로 도농교류 등 체험관광을 실시하면서 도시민들에게 제공할 동천리의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대통령 마을 동천리, 전국적인 성공 모델 될 것

오후 1시 30분부터는 음봉농협(조합장 정하선) 2층 강당에서 ‘꽃 가꾸던 대통령 꽃 가꾸는 동천리’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세미나는 대통령 마을을 표명한 동천리가 앞으로 활성화를 위해 마을의 공간적 활용과 이미지 및 주민들의 노력 등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제1주제를 발표한 한국농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엄대호 박사는 “마을내 자원들을 잘 발굴·활용하여 주테마와 연계한 브랜드를 정립하고,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면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마을개발을 이끌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을주민들과 관계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없이는 성공적인 마을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2발표에서는 이성복 동천 2리 이장이 ‘우리마을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마을 경계를 동선으로 주민들이 직접 등산로를 개척한 일, 전문 인사를 초청한 스터디를 통해서 마을 주민들의 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일, 저녁에는 농업기술센터에 직접 찾아가서 정보화교육을 받은 일 등 주민들이 마을 발전의 주역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소득사업 장려를 위해 친환경 벼농사와 사슴 작목반을 구성하는 한편 농축산물의 가공·판매 등과 함께 농촌체험 테마마을로 도농교류를 통한 수익창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노력해 전국적으로 성공한 농촌테마마을의 모델이 되고자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성복 이장은 마무리에 “동천 2리는 대통령 마을임을 선포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 지으며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린투어 컨설팅 윤상오 박사는 제3주제 발표에서 “볼거리, 팔거리, 먹거리, 할거리, 놀거리, 일거리, 알거리, 쉴거리 등 8거리로 분석해보면 동천리의 경우 볼거리와 쉴거리, 알거리 등은 풍부한 반면 할거리와 일거리 등 체험적인 요소가 부족한 편”이라고 분석한 후 “동천리 입구도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랜드마크 기능을 살려 마을안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동선을 제시하는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다른 대통령도 퇴임후 귀향할 수 있는 계기 되길

세미나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주제발표에 대한 언급보다는 마을주민들의 노력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토론자로 참가한 이기철 도의원은 “저를 토론자로 참가시킨 것은 대통령 마을을 추진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원을 약속하는 토론자가 이어졌다.

정하선 음봉농협 조합장은 “음봉농협에서 꽃 모종을 분양해서 음봉면에 보급하려 한다”며 “그 대표적 모델로 동천리에 보급할 계획이고 그러면 음봉면이 모두 꽃길로 뒤덮힐 것이라 생각된다”고 꽃 모종 지원을 약속했다.

채상헌 천안연암대 교수는 “마을 스터디에 참여했었는데 주민들이 하나되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충만해지게 됐다”면서 “마을 가꾸기 사업이 다른 지역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념하고 협동해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대통령 마을을 만들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도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을의 이미지와 역할에 대한 충언도 있었다.

류자호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은 “프랑스의 경우 드보르 대통령이 죽을 때 고향에 묻히길 원해 고향에 묻힌 이후 그 고장은 명소가 됐다”면서 “우리나라도 역대 대통령이 많이 배출되면서 대통령 문화가 정착하려 한다” 며 “유일하게 고향에 묻힌 윤보선 대통령이 안장된 동천리가 대통령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라며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느낌이 들 수 있는 그런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윤정 전&서컨설팅 대표는 “동천리가 외형적이고 소득창출적인 부분의 발전도 좋지만 윤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덕’스러운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이기는 싸움이 아닌 양보하면서 지는 싸움을 즐겨 인품이 묻어나는 마을 풍을 만들길 바란다”고 제시했다.     

<안성원 기자>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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